사랑과 전쟁을 뮤지컬로 감상한다면, 뮤지컬 <머더 발라드>

어느 날, 누군가가 창작 작업. 엄밀히 말하면 글쓰기 작업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면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낸 적이 있다. “내용이 평범하면 형식을 새롭게, 형식이 새롭다면 내용을 단순하게 해야 한다.” , 그런가. 하고 넘어가고 나서 한참을 잊고 있었다. 그 사람의 결론대로 작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내용이 평범하면 형식도 평범하고, 내용이 새롭다면 형식도 새로운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일까? 어쨌든 전략적인 글쓰기 방법은 뮤지컬에서도 필요하다.

 

 

 

 

 

살인의 대부분이 충동적인 것이고, 그것 가운데 대부분이 치정살인이라고 한다. 남녀 관계에서 살인의 충동은 시시각각 부지불식간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은 연애나 혹은 결혼을 해본 사람이면 납득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러한 평범한 살인 충동에는 관심이 없다. 살인으로 치닫는 남녀의 치밀한 심리와 분노, 그리고 좌절에 집중한다. 그러한 집중이 있을 때 사람들은 한 번 쯤 생각하게 된다. “그 놈의 사랑이 뭐길래...” 그러한 심리를 제대로 파헤친다면 두 사람의 만남과 사랑과 이별이 평범한 사람들의 그것과 다르더라도 우리는 그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드라마는 그 집중을 무시하고 있다. 무엇인가, 색다른 이야기를 찾고 또 찾는다. 그렇기에 <머더 발라드>가 누구나 해봄직한, 짐작 가능한 사랑 이야기를 선택했다는 것은 어쩌면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 그렇다는 것은 섬세한 감정의 곡선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창작자의 의지인 것 같으니까.

 

그렇다면, <머더 발라드>는 그러한 감정의 곡선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나? 일단은 짐작 가능한 방식으로 예스다. 이 뮤지컬은 모든 드라마의 과정을 노래로 진행하는 성 쓰루(Sung-through) 뮤지컬로써 무엇보다 음악으로 이야기의 진행이며 그 안의 감정을 담아내야 한다. 남녀의 격렬한 감정을 비트가 강한 음악에 담아낸다. 남자와 여자의 만남과 헤어짐의 시간을 음악으로 축약한 것도 성 쓰루 뮤지컬 형식을 제대로 활용한 것 같다. 흡사 TV에서 방영하는 <사랑과 전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스토리를 새로운 형식에 담아 낸 것 같다. 앞서 이야기 했던 그 누군가가 말했던 글쓰기 방법처럼 말이다. 그러한 방식이 묘하게 매력적으로 다가와 관객들의 마음을 흔든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보고 나면 뭔가 헛헛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강력한 사운드에 함몰된 인물들의 감정을 엿보기만 했기 때문일까? 우리가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 속에는 자극이 난무하지만 공감의 요소 또한 만만치 않게 난무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독성이 생기며, 그 중독성 때문에 오늘도 막장 드라마는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뮤지컬은 중독성이 있는가?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한 번 더 볼 것 같지는 않다.

 

사진_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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