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훔치는 거야, <보니 앤 클라이드>

<1930년대 최고의 헐리웃 스타 보니 파커’. 그녀는 미국의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었으며죽기 전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명성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땅을 물려받아 일평생 농부의 아들로 살아온 클라이드 배로’. 그는 텍사스에서 성실하기로 유명한 농부였다. 그는 평소 배우 보니 파커의 팬이었는데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보는 것이 그의 유일한 낙이자 취미였다.> 그 둘이 만나지 않았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보니 파커는 다재다능한 배우가 되었으며 클라이드 배로는 농부의 자식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80년이 넘도록 그들에 열광하는 우리들도 없을 것이다.

 

 

 

 

클라이드는 텍사스의 유명한 골칫거리였다. 장난감 총을 들고 동네를 누비는 어린 그를 보며 사람들은 대단한 도둑 나셨다고 생각했다. 그는 매일 훔치고 쫓기고를 반복하는 일상을 보냈다. ‘보니는 부유한 집안은 아니지만 미모가 뛰어나 카페 종업원이었다. 그녀는 최고의 여배우가 되길 원했으며 시시 때때로 본인이 직접 지은 시를 노래에 맞춰 부르기도 했다. 이 점에서 봐도 그 둘은 닮았다. 무언가 끝없이 갈망하는 것. 결국 그들은 보니 앤 클라이드가 되었고 목적지 없는 여행을 떠났다.

 

보니클라이드는 서해 번쩍 동해 번쩍 나타나 닥치는 대로 돈을 훔쳤으며 살인을 저지르기도 했다. 때문에 그들을 잡기 위해 미국에 내로라하는 경찰들이 한 곳에 모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오히려 그들에 열광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만나면 겁을 먹기 전에 싸인을 받기 위해 종이와 펜을 건넨 사람들. 그들은 단순한 악당이 아니었다. ‘보니 앤 클라이드는 당시 사람들의 영웅이었다. 1930년대, 시대적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불경기는 계속 되었으며 곳곳에 은행은 파산이 났다. 하루 벌고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의 땅을 빼앗는 나라. 반항하는 자에게는 폭력이 돌아갈 뿐이었다. 정부는 자유를 억압하고 정해놓은 울타리 안에 사람들을 가둬 동물 다루듯이 사육했다. 그 울타리를 넘어 도망친 유일한 그들이 바로 보니 앤 클라이드’. ‘클라이드가 말했다. “자유는 훔치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꿈꿔온 모습을 그들이 이뤄냈기 때문에 영웅으로 추대한 것이다.

 

그들의 전반적인 일대기는 2시간이라는 시간을 함축적으로 할애해 무대에 잘 나타났다. 이번 공연의 주목할 점은 무대 뒤로 보이는 스크린. 바로 또 하나의 무대였다. ‘보니 앤 클라이드의 실존 인물들과 그와 관련된 자료 사진들이 스크린에 나왔고 보는 내낸 방해되지 않았다. 오히려 단순한 뮤지컬 연출보다는 시대적 상황을 잘 살려낸 작품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을 정도로 무대와 스크린을 정확하게 공존시켰다.

 

보니클라이드24살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들의 꿈이었던 멕시코로 떠나기. 하지만 결국 그 꿈은 무산이 되었고 미국에서 130발 이상의 사격으로 인해 사살 당하고 말았다. 그들의 죽음에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다. 참 이례적이다. 흉악범의 죽음을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애도하고 슬퍼하다니. 그 모습만 봐도 그들은 더 이상 범죄자가 아니다. 자유를 훔치는 도둑이었을 뿐, 슈퍼맨과 원더우먼과 맞먹는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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