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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31 이열치열 매운 맛집 BEST5 (1)

이열치열 매운 맛집 BEST5

  바야흐로 1992년 국민학교(오늘날의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 지 처음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 할머니가 끓여주시는 청량고추를 듬뿍 넣은 매운 라면을 먹게 되었을 때였다. 새는 알을 깨고 나와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듯 나 역시도 그 후로부터는 매운 맛집을 탐방하는 모험가가 되어있었다. 이번 칼럼 주제가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나만의 노하우’ 여서 이번 기회에 이르러 나의 매운 맛집 탐방기를 통한 베스트 5를 나열해볼 수 있게 되어 묘한 설렘이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무더운 여름, 이열치열로 더욱 화끈하게 여름을 불태우는 매운 맛집 베스트 5를 소개한다. 참고로 베스트 5의 순위는 매기지 않았다. 강추할 곳 다섯 곳만을 선정해보았다. 그럼 기대하시라!  


1. 동아냉면 (빨강냉면)





 필자는 냉면광이다. 여름철에 빛발하기 시작하는 냉면을 필자는 해마다 3월 말부터 먹기 시작해서 11월 까지는 꾸준히 먹어왔다. 그래서 냉면 맛집이라면 인터넷블로그를 숱하게 찾아보면서 마음에 드는 가게가 보이면 주저 없이 향했다. 그 중에서도 냉면 베스트 1, 2는 둘 다 빨강냉면이었다. 냉면의 시원함과 빨강냉면의 매운 맛. 시원함과 더불어 이열치열효과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후루루 짭짭.’ 하면 머릿속이 상쾌해져서 다른 세상에 있는 느낌. 스트레스가 쫙쫙 달아나는 그 느낌을 언제나 받았다. 그리고 소개하는 이 동아냉면 집 같은 경우는 서브메뉴로 고기만두를 파는데 화끈하고 시원한 빨강냉면 한입 먹고 파르르 떨릴 때 따끈한 고기만두 한입 먹으면 온 몸이 녹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이 느낌. 천상계다. 흐흐. 말이 필요 없다. 한 번 가봐라. 두 번째부터는 자동으로 가게 될 것이다. 동아냉면은 매운맛집 베스트 5 중 유일한 체인점이다. 체인점 중에서도 필자의 입맛으로는 숙대입구의 동아냉면이 으뜸이다. 숙대입구역으로부터 약 5분 거리에 있다. 하지만 한번 먹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숙대입구로부터 4분, 3분 거리로 시간이 단축될 것이다. 왜냐, 다리는 자신도 모르게 동아냉면으로 향하고 있을 테니까.



2. 매운 짬뽕(신길2동)



  필자는 어렸을 적 신길동에서 자랐다. 필자가 중학생, 고등학생 그리고 20대 초반의 대학생 시절 때 역시 언제나 친구들과 모이면 ‘매운 짬뽕’을 도전해보자며 매운 짬뽕을 파는 신길동 포장마차에 향했다. 이곳은 필자의 눈으로 보아온 세월만 해도 20년가량 된 곳이다. 아니면 더 된 곳일 수도 있다. 여하튼, 이 집의 짬뽕의 매운 맛을 10대 때부터 봐왔는데 무려 15년가량이 지난 지금은 전국 매운 맛집 중에서 거의 으뜸으로 매겨지고 있다. 15년이 지난 요즘에 이르러서야 말이다. 슬프다. 15년 전에도 뇌가 미치는 맛이었건만... 아무튼 15년 동안 필자가 먹어온 이 매운 짬뽕을 한 글자로 말하자면 ‘광(狂)’ 이다. 진짜 면발 한입 국물 한 모금 마시면 진하게 맛있다. 두 모금 마시면 정신없다. 세 모금 마시면 미친다. 그 다음부터는 온 몸에 땀이 줄줄. 묵혀왔던 스트레스가 아주 그냥 확! 날아가는 느낌이다. 손은 자동으로 모터가 달린 마냥 부채질을 하고, 혀는 바들바들 강아지처럼 ‘헤헤’ 거리게 된다. 혀가 무수히 진동한다. 그 때 혀를 진정시켜줄 단무지를 한 입 깨물면... 상쾌함이 말로는 표현 안 될 정도다. 필자는 여기서 짬뽕 국물을 80프로까지 마신 적이 있다. 매운 짬뽕을 백번 넘게 먹어봤지만 80프로를 마신 것은 현재까지는 내 생애 최고기록이다. ‘에이, 그걸 왜 못 마셔? 너 그러고도 남자냐? ’ 했던 상남자 친구들, 그리고 진짜 상남자 선배님들, 선생님들을 모시고 간 적이 있다. 80프로를 마신 것은 경이로운 기록이라는 것을 이분들도 인정을 했다. 아직까지 매운 짬뽕을 국물까지 싹 다 비운 사람은 전국에서 100명이 안 되는 듯 하다. 적어도 내가 마지막으로 갔을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아무튼 잡설은 그만하고 이곳도 한번 가봐라. 두 번째부터는 다리에 모터가 달린 듯 본인도 모르게 이곳을 향해 가고 있을 것이다. 매운 짬뽕집은 1호선 신길역에서 7,8분 거리에 있다. 



3. 매운 돈가스(신대방 3거리)



  지금으로부터 거의 10년 전, 필자는 23세 때 신길동에서 상도동으로 이사를 와서 현재도 상도동에 살고 있다. 참 이상한 게 원래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그런지 전국의 베스트 10 안에 드는 매운 맛집 중 한 곳은 늘 필자의 동네에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사를 와서 동네탐방을 하다가 매운 돈가스를 파는 돈가스집을 발견하였다. 처음에는 ‘돈가스가 매워봤자 얼마나 맵겠어.’ 하고 피식 웃으며 들어갔다. 하지만 인간의 비극 중 대부분은 호기심에서 발생한다. 공포영화중 등장인물이 호기심 삼아 나아간 길에는 늘 ‘꼴까닥’을 하게 되고야마는 공식 아닌 공식이 있듯이...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돈가스를 한번 맛보는 순간 ‘꼴까닥’ 이었다. ‘맵다. 진짜 맵다. 당신의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하지만 매운 만큼 중독성이 있다. 매운 만큼 맛이 있다. 여름철에 한번 먹어봐라. 땀으로 샤워한 듯한 느낌은 기본이며 한 입 한 입 아그작 아그작 씹을 때마다 온 몸에 숨어있는 아드레날린이 죄다 살아나는 느낌일 것이다. 맞다.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느낌. 바로 이 느낌이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운 돈가스, 어떻게 상상하든 당신의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매운 돈가스집은 신대방3거리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쿵! 



4. 매운 닭발 (노량진 동작구청 부근)



  필자가 30년 이상 살아오며 이제껏 인생의 닭발집을 두 곳 들 수 있는데 하나는 안양시장 안에 있는 매운 닭발집이고 다른 한 곳은 노량진 동작구청에 있는 매운 닭발집이다. 매운 맛의 으뜸이라 함은 전자를 말할 수 있겠지만 안양시장의 닭발집이 다른 곳으로 이사 간 것 같은지라 노량진 닭발집을 말해보겠다. 노량진 닭발집은 워낙에 유명한 곳이라 아마 이것을 보며는 분들은 ‘아~ 여기’ 이럴지도 모른다. 아무튼 필자가 안양시장에서 먹었던 매운 닭발의 맛을 못 잊고 있을 시절, 안양시장의 닭발집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서 그 어떤 닭발집도 필자의 입맛을 만족시켜주지 못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절친 선배의 추천으로 노량진의 닭발집을 가게 되었다. 거기서 필자는 안양시장의 닭발 맛을 보고 싶어 맵게 해달라고 했다. 한 입 먹어본 순간. 그 1초도 안 되는 바로 그 순간 결심했다. 앞으로 닭발을 먹고 싶을 때는 이곳만을 향하겠노라, 하고 말이다. 이곳을 강력 추천했던 선배는 KBS성우인데도 불구하고 이 닭발을 먹자마자 짐승 같은 포효를 하였다. 깔끔한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었다. 여하튼 이곳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가 즐겨 먹는다. 그만큼 이미 닭발집으로는 높은 서열로 매겨지는 곳 중에 하나다. 내 혀가 보장한다. 우두둑 우두둑 하며 씹는 순간에도 입 안에서는 열이 타오르는 묘한 맛있음을 느낄 것이다. 흑흑. 이걸 쓰는 와중에도 닭발이 생각난다. 한번 먹으면 잊지 못할 그 맛. 여기 또한 여름철 이열치열을 제대로 느껴보길 원한다면 강추하는 바이다! 필자가 추천하는 매운 닭발집은 노량진 동작구청에서 2분 거리에 있다.


   

5. 매떡: 일명, 매운 떡볶이 ^^ (부산 범일동)




  드디어 서울을 벗어났다. 필자가 지금껏 서울에서만 살아와서 그런지 이열치열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매운맛집 중 대다수가 서울에 위치한 맛집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드디어 서울을 벗어나 부산의 매운맛집을 소개한다. 언제였던가. 지금으로부터 한 4년 정도 된 것 같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 재학중이었던 시절,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에 대학원에서 단체로 부산을 향했다. 매운 맛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필자는 이번에도 역시나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매운 맛집을 찾아봤다. 그러던 중 부산에서 자란 대학원 선배의 추천으로 매떡을 알게 되었다. 부산에서는 최고 맵다고 칭하는 떡볶이요. 전국에서도 최고 매울 거라고 자신하는 떡볶이란다. 다시 한 번 호기심이 작동했다. 원체 떡볶이를 좋아하는 필자는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매떡’으로 향했다. 보자마자 느낀 건 ‘진짜 빨갛다’ 는 것이었다. 매운맛집의 대표음식들은 언제나 시각적으로도 그 위엄이 훨훨 풍긴다. 이것을 한 입 먹어보는 순간 필자가 느낀 것은 ‘ 떡볶이의 역사는 어떻게 될까. 떡볶이를 최초로 만든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기네스북에 올려야해. ’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떡볶이를 최초로 만든 사람에 의해 오늘날 이런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된 매운 떡볶이를 먹어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아... 이걸 쓰면서 또 다시 매운 맛집의 탐방을 시작하고 싶어진다. 매운 떡볶이의 진수를 보고 싶다면 두말 할 것 없이 부산 범일동의 매떡을 소개한다. 이상, 한민규의 매운 맛집 베스트 5! 종료! 


‘후루룩 쩝,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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