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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31 흡혈영화 Best3

흡혈영화 Best3

  어느 날 부턴가 TV에서‘납량특집’이 사라졌다. 무더운 여름 날, 가족들 끼리 모여 수박을 나눠 먹으면서 브라운관 속에서 활약하던 귀신을, 미스터리한 사건을, 가슴 졸이며, 한 쪽에서는 씨를 뱉어가며, 환상과 현실을 오고가는 경험을 했던 것을 나는 기억한다. 그 기억 때문에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하지만 요즘은 통 그러한 경험을 하지 못한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서 가족들과 함께 수박을 나눠 먹을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게 살고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르고 또한 이 현실이 납량특집보다 더 공포스럽기 때문에 웬만한 공포물은 사람들의 심장을 벌렁거리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름이 되면 기대하게 된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 버린 드라마 <전설의 고향>이 다시 방영되기를, 밤잠을 설치게 했던 <미스터리 극장>을 다시 보게 되기를 말이다. 그러고보니, 나 어릴 적에는 <그것이 알고 싶다> 조차 여름을 맞이하여 재미있는 기획을 한 적이 있다. 지금 기억나기로 타이틀은 아마도 <피의 전설, 드라큐라>였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 기억이지만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는 이유는 그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큐라에 대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프로그램은 드라큐라의 실재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고 결론을 지었지만 그 후로 나는 드라큐라로 대표되는 흡혈인간에 대해 부쩍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후로 흡혈 관련 영화나 드라마, 다큐를 꾸준히 챙겨보는 사람이 되었고, 여름만 되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시금 보았던 영화를 꺼내보고는 한다. 무더운 여름 날,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따고 흡혈 영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여름을 잘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괜히 뿌듯하기 까지 하다. 그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고자 나만의 흡혈영화 Best 3를 공개한다. 



1.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단언컨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톰 크루즈가 가장 섹시하게 나오는 영화다. 이 영화에는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뱀파이어로 등장하는데, 선악의 대립이 분명한 영화다. 톰 크루즈는 나쁜 뱀파이어, 브래드 피트는 조금은 착한 뱀파이어. 물론 여기서 착하다는 의미는 인간의 피를 먹고서 살아야 하는가... 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죽지 않으려면 먹어야 하니, 브래드 피트는 동물들의 피를 먹고 사는데 그렇게 먹고 살다보니, 내가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까지 퍼붓는다. 그것도 다 브래드 피트 뱀파이어가 오래 살다보니 하는 질문이다. 결국에는 현대에 와서 어떤 작가를 만나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이다. 아름다운 외모의 뱀파이어의 일생이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놓치지 않기를.  



2. <신경쇠약 직전의 뱀파이어>  




  하하하. 웃음이 나온다. 이 흡혈 영화는 한 마디로 ‘병맛 흡혈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매 장면 마다 실소가 터져 나온다. 1932년 빈을 배경으로 한 노스페라투 부부의 이야기인데, 남편 흡혈귀가 정신 상담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담당 의사는 아마도 프로이트일거라고 짐작되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짐작일 뿐이다. 남편 흡혈귀는 몇 백년 전에 사망한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고, 그 여자가 환생하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지긋지긋한 결혼 생활일거라고 판단되는데, 아내 흡혈귀는 끊임없이 남편에게 자신의 외모를 묘사해 볼 것을 요구한다. 그 이유는 흡혈귀의 모습은 거울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내는 몇 백 년 동안이나 자신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오직 남편의 입을 통해서만 자신의 외모를 짐작해 볼 수 있을 뿐이다. 초상화가를 통해 그림을 부탁해 보기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모두들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다. 이러한 위기의 부부에게 어느 날 사건이 터진다. 남편 흡혈귀에게는 드디어 첫사랑의 모습을 한 여인이, 아내 흡혈귀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그릴 수 있는 화가가 나타난 것이다. 이들은 과연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을까? 결말이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챙겨보길 바란다. 깨알 같은 재미가 콕콕 박혀있다. 



3. 흡혈식물대소동 




  흡혈식물대소동이라고 국내에 알려진 이 영화의 원 제목은 <Little shop of Horrors>다. 이 영화에서 흡혈하는 존재는 동물이 아닌 식물인데, 주제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무시무시한 내용을 품고 있다. 하지만 장르는 B급 코미디. 미국 B급 영화의 대부 로저 코먼이 만든 1960년 작품과 뮤지컬 코미디로 다시 풀어낸 1986년 작품이 있다. 두 작품 모두 강력 추천하지만 1986년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가 조금은 더 대중적이다. 내용은 작은 꽃집의 점원 시모어가 우연히 발견한 식물을 가게에 들여 놓게 된다. 시모어는 그 식물에게 자신이 짝사랑하던 여인의 이름을 따서 ‘오드리 Ⅱ'라고 짓는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그 식물에게 매료되고 가게와 시모어는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하지만 식물 오드리에게는 비밀이 있었으니, 바로 사람의 피를 먹어야 하는 흡혈식물이라는 것이다. 시모어는 식물 오드리는 위해서 지속적으로 피를 갖다 바쳐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과연... 시모어는 이 위기를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식물 오드리가 아닌 인간 오드리는 시모어를 사랑할 수 있을까? 코미디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숨겨진 걸작이다. 한 가지 더. 미국의 B급 코미디를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로저 코먼의 작품을 놓쳐서는 안 된다. 내가 생각하기로 로저 코먼의 걸작은 <흡혈식물대소동>이 아니라, <토마토 공격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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